제184장
육현우의 말에 진우석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뭐야?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잖아. 그럼 임하은이 왜 가게를 접었는지 그 이유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커.’
애써 지켜왔던 자존심마저 무너졌지만 하필 육현우는 그가 상대할 수 없는 거물이었으므로 어색하게 미소를 짓는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처럼 대단하신 분께서 저희 같은 소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시겠어요.”
바로 그때 병실에서 나온 임하나가 퉁명스레 물었다.
“왜 아직도 안 가고 여기 있어요?”
“가면 될 거 아니야, 가면.”
육현우에게 한 방 먹은 진우석은 기분을 잡쳤는지 별말 없이 돌아섰다.
“대표님, 오늘 고마웠습니다.”
임하나가 육현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그 아니었으면 옥상에 올라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육현우 곁에 있으면 임하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무슨 일이 생겨도 이 남자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이에 말없이 다가온 육현우는 보온병을 받아들어 탕비실로 향했다.
쭉 뻗은 다리, 떡 벌어진 어깨, 뜨거운 물을 받는 모습조차 고급스럽게 만드는 남자가 바로 육현우였다.
“제가 할게요.”
바로 그때, 갑자기 고개를 돌린 육현우가 물었다.
“회사는 왜 그만두는 거예요?”
“...”
갑작스러운 질문에 임하나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어...”
어느새 보온병을 가득 채운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려 하고 임하나가 다급하게 다가가 보았지만 결국 물은 육현우의 손등을 적시고 붉은 자국을 남겼다.
“일단 찬물로 식혀야겠어요.”
보온병을 옆에 내려둔 임하나는 그저 멍하니 서 있는 육현우의 손목을 끌고 수돗가로 향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상처를 바라보던 임하나가 말했다.
“연고라도 발라야겠어요.”
연고를 구하기 위해 임하나가 돌아서려던 그때, 육현우가 그녀를 잡아세웠다.
“지금 나 걱정해 주는 겁니까?”
“일단 치료부터...”
“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요.”
임하나의 몸 구석구석을 훑는 집요한 시선에 임하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걱정이 아니라 책임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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