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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따로 기사를 내주는 게 아니었나? 여기서 육현우가 왜 나와?’ 육현우가 대답하기도 전, 임하나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택시 타고 가겠습니다.” 말을 마친 임하나는 행여나 더 엮일세라 부리나케 도망쳤다. 방금 전 타고 왔던 택시가 그대로 있길 바랐지만 골목은 텅 빈 상태였고 콜택시를 불렀지만 3분이 지나도 잡히지 않았다. ‘부자들은 다 차가 있다는 거지? 택시도 더럽게 안 잡히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골목을 따라 걷던 그때,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차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타요.” “아닙니다. 그냥 택시 타고...” “이상한 착각하지 말고 그냥 타요. 김 대표가 부탁해서 온 것뿐이니까. 오늘 마침 기사가 휴가라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한사코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임하나는 결국 차에 탑승했다. “학교로 가는 거예요?” “아니요. 병원으로 가주세요.” “네.” 육현우는 더 묻지 않고 엑셀을 밟았다. 음악 소리 말곤 아무 대화도 오고 가지 않는 차 안, 육현우는 운전에만 집중했고 임하나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병원, 잔뜩 모인 사람들과 경찰차를 발견한 임하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고 다급하게 에어메트에 바람을 피우는 구조대원들... 불안한 예감이 엄습했다. 임하나는 구경꾼들 중 한 명을 붙잡아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임산부가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네요.” “임산부요?” “네. 남편한테 맞았다나... 게다가 이혼도 안 해준대요. 에휴, 그래서 결혼을 잘해야 한다니까.” 남편에게 맞고 이혼을 앞둔 임산부. ‘누가 봐도 언니잖아? 하지만... 내가 병실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언니는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왜 갑자기 자살 소동을...’ 부들거리는 손으로 임하은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언니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어머!” 누군가의 비명에 고개를 들어보니 옥상 꼭대기에 서 있는 그림자가 휘청이는 듯한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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