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장
솔직히 임하은도 그 액수를 듣고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아침 일찍 나가서 물건을 팔아도 한 달에 많이 벌어야 200만 원 조금 넘었다. 장사가 잘 안될 때는 6, 70만 원씩 벌며 겨우 식사만 해결했었다.
그때 많이 벌지는 못해도 돈이 조금씩 모이면 마음이 편해졌었다.
하지만 그 안정감은 장사를 그만둔 뒤부터 사라졌었다.
진우석은 월급을 임하은에게 주지 않았고 몇 달간 집안의 소비를 혼자 감당했기 때문에 돈이 모이지 않고 빠져나가기만 하니 점점 불안해졌다.
그런데 지금 월급이 이렇게 높은 기회가 주어지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옥자도 임하은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부추겼다. “하고 싶지 않아?”
이때 옆에 있던 이지영이 말했다. “할머니, 하은 씨를 난감하게 하지 마세요. 가정도 있고 남편도 있는 분인데 어떻게 매일 와서 할머니께 요리를 해드리겠어요? 지금의 영양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제가 바꿔드릴게요.”
이미 임하나 한 명만으로 골치가 아픈데 임하은까지 오면... 이지영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그런데 이옥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건 문제가 아니야. 아침엔 내가 아무거나 좀 먹으면 돼. 하은아, 너 오전에 집안일 다 끝내면 여기로 와. 점심과 저녁만 책임지면 돼. 교통도 해결해 줄게. 운전기사가 데려다주면 안전하기도 하고 나도 마음이 놓일 거 같아. 어때?”
임하은은 이옥자의 배려에 감동했다. 임하은은 육씨 가문에 영양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마침 이옥자가 자신이 한 요리를 좋아한 데다가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을 알고 도와주려고 그러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할머니, 하은 씨는 요리 몇 가지만 할 줄 아시지 영양은 잘 못 챙길 것 같아요...”
“우리가 젊었을 땐 이거보다 더 못한 것도 먹었었어. 고기랑 채소를 다 챙기면 영양이 못 따라갈 것도 없지.” 이옥자는 이지영의 말을 잘랐다. 임하은을 집으로 데려오려고 마음먹은 것 같았다.
임하은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돌아가서 남편이랑 얘기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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