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그 이름을 본 순간 임하나는 누군가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바로 정신을 차렸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어떻게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꺼낼 생각을 한 거야. 약혼녀도 있는데 어쩌려고 그래?’
육현우도 임하나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는 이지영의 전화를 끊었다.
“아까 무슨 말 하려던 거예요?”
임하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대표님, 저 먼저 올라가 볼게요.”
“네.”
육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임하나가 차에서 내리는 걸 지켜봤다. 마음이 허전했다. 머릿속에는 임하나가 지었던 표정이 떠올랐다. 뭔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울리는 벨 소리에 육현우의 사색이 끊겼다.
전화를 받자 이지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많이 늦었는데 아직이에요?”
“무슨 일 있어요?”
창문으로 내다보니 임하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눈길이 닿은 곳에는 텅 빈 계단 입구만 보였다.
“무슨 일 있는 건 아닌데... 그냥 걱정돼서 전화했어요.”
이지영의 목소리는 애교가 잔뜩 섞여 있었다.
그때 육현우가 시선을 거두더니 이렇게 말했다.
“많이 늦을 거 같아요.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요.”
“네...”
이지영이 멈칫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그럼 조심히 와요.”
“그래요.”
육현우와 전화를 끊자마자 이지영은 소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영 언니...”
소이현이 전화를 받자마자 기숙사 문이 열리고 임하나가 들어왔다.
“이현 씨, 임하나 씨 들어왔나요?”
소이현이 임하나를 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임하나는 걱정거리가 많은지 소이현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기 침대로 향했다.
소이현의 눈빛이 임하나를 따라 움직였다.
“네, 금방요.”
“혼자 돌아왔나요?”
“네...”
소이현이 뭔가 생각난 듯 멈칫하더니 덧붙였다.
“잠깐만요.”
소이현이 전화를 붙잡고 베란다로 향했다.
아래로 내려다보니 역시나 까만 세단 한 대가 보였다. 소이현은 커다란 비밀이라도 발견한 듯 얼른 이지영에게 보고했다.
“지영 언니. 아래에 대표님 차가 세워져 있네요. 대표님이 데려다준 게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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