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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처음으로 시찰 간 임하나는 필기도 아주 꼼꼼하게 했다. 육현우는 상사로서 인색하지 않고 중요한 점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시간이 어느덧 점심이 되었다. 임하나는 사무실에 앉아 조금 전에 한 필기를 펼쳐보았다. 수확도 많고 뿌듯하기도 했다. 그때 육현우가 다가왔다. “배고파요?” 임하나가 대답하기도 전에 배에서 먼저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녀는 민망해하며 배를 부여잡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고파요.” “그래요. 밥 먹으러 가요.” ... 지금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거의 교외 쪽이었다. 육현우는 임하나와 함께 시골 식당으로 들어갔다. 환경이 괜찮은 걸 보고 임하나에게 물었다. “여기서 먹을까요?” 임하나는 가리는 게 없었지만 육현우가 의견을 물어서 되레 놀랐다. 남에게 존경을 받는 기분이 참 좋았다. 임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때 맞은편에서 한 여자가 걸어오더니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두 분. 오늘 우리 가게 주방장이 아파서 손님을 받을 수가 없어요.” 임하나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도 배가 고팠고 오는 길에 식당이라곤 이 집뿐이었다. 만약 손님을 받지 않는다면 임하나와 육현우는 배를 곯는 수밖에 없었다. 육현우는 임하나를 보며 그 여자에게 물었다. “식자재는 다 신선한 건가요?” “네, 신선해요. 오늘 아침에 들여온 거예요. 주방장도 갑자기 쓰러진 거거든요...” “식자재만 신선하면 됐어요. 요리는 제가 할게요.” 육현우는 겉옷과 서류 가방을 임하나에게 건넸다. “들고 있어요.” 임하나와 그 여자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대표님...” 육현우는 이미 옷소매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왜요? 내가 못할 것 같아요?” 임하나가 고개를 내저었다. 어찌 감히 대표님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단지 육현우가 요리할 줄 안다고 해서 놀랐고 육현우가 한 요리를 먹을 수나 있을까 약간의 의심이 들었을 뿐이었다. 여자는 새 앞치마를 꺼내서 육현우에게 건네고는 주방으로 데려갔다. 주방은 깨끗했지만 부뚜막을 본 순간 임하나는 말문이 막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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