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김아영이 창밖을 가리켰다.
“오빠가 동의 안 하면 지금 당장 여기서 뛰어내릴 거야. 나중에 아빠가 아시면 그때도 오빠 가만 안 둘걸?”
김정우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김아영의 막무가내 설득 끝에 김정우는 결국 두손 두발을 드는 수밖에 없었다.
육현우가 씩 웃어 보였다.
“하나 씨, 계약서 가져와요.”
김정우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현우야, 돈 그렇게 많이 벌어서 뭐 하려고? 와이프도 없고 애도 없잖아. 어차피 죽으면 다 가져가지도 못하는데.”
“누가 내가 와이프도 없고 애도 없대?”
육현우가 덤덤하게 되묻자 김정우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럼 곧 좋은 소식이 있다는 거야?”
“아마 곧.”
김아영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내가 있는 한 절대 이지영이랑 결혼하게 가만 안 둬.’
임하나는 김정우의 사인을 받기 위해 계약서를 프린트했다. 육현우는 안은실을 불러 김아영을 데리고 입사 절차를 진행하라고 했다.
지난번에 안은실이 소이현을 채용한 일로 김아영은 아직 원망하고 있었다.
“저 사람이랑 가기 싫어요.”
그러고는 임하나를 가리켰다.
“저 사람이랑 갈래요.”
김아영도 바보가 아닌 이상 육현우가 임하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그녀의 말에 임하나가 놀란 얼굴로 육현우를 쳐다보았다.
“안 돼.”
육현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하나 씨는 이따가 나랑 나가야 해서 널 챙겨줄 시간이 없어.”
그러자 김아영이 바로 성질을 부렸다.
“싫어요! 저 사람이랑 갈래요!”
육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여긴 회사야. 입사했으면 상사 말을 들어야지. 이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아직 사인하기 전이라 늦지 않았으니까 그냥 가도 돼.”
“현우 오빠...”
김아영은 그렁그렁한 두 눈으로 육현우를 쳐다보았지만 육현우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하나 씨, 계약서 다시 넣어요.”
“알았어요. 들으면 되잖아요.”
김아영은 억울했지만 육현우 앞에서는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김정우는 200억을 잃어서 마음이 아팠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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