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하나 날 보러 왔어.”
이옥자는 임하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참 다정해 보였다.
이지영의 두 눈에 질투가 스쳤다. 집에서 이옥자에게 잘 보이려고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이옥자는 별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임하나가 대체 무슨 수작으로 이옥자의 마음을 얻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할머니랑 하나 씨 아는 사이였어요?”
“지난번에 입원했을 때 알았어. 나랑 하나는 환우야.”
이옥자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모습에 이지영은 속이 말이 아니었지만 애써 괜찮은 척하며 보온 도시락통을 꺼냈다.
“할머니, 제가 죽 끓여왔어요. 약불로 온 저녁 만든 건데 드셔볼래요?”
이옥자가 손을 내저었다.
“이미 먹었어.”
“드셨다고요?”
이지영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진 일회용 그릇을 발견했다.
“하나가 죽 사 왔는데 엄청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비웠어.”
이옥자가 계속하여 말했다.
“저녁도 신경 쓸 필요 없어. 하나가 가져다주기로 했어.”
이지영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하나 씨한테 배워야겠어요. 어떻게 하면 할머니의 마음 사로잡는지.”
이옥자는 임하나의 손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랑 하나는 인연이 있어. 처음 볼 때부터 마음에 들더라고. 애가 참 착하고 성실해.”
이지영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 말은 난 착하지 않고 성실하지도 않다는 거야?’
이지영은 이옥자에게 잘 보이려 해봤자 시간과 정력만 낭비하는 것 같아 육현우에게 물었다.
“대표님은 드셨어요?”
“아직요.”
육현우는 대답하면서 임하나의 눈치를 살폈다.
‘어쩜 딱 하나만 사 와? 내 것도 좀 사 오지. 난 입에도 못 댔네...’
이옥자가 죽을 하도 맛있게 먹어서 육현우도 맛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임하나가 옆에 있어 사내대장부가 이옥자와 먹을 것을 빼앗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계속 참고 있었다.
“마침 잘됐네요. 죽 가져왔어요.”
이지영은 죽 한 그릇을 떠서 육현우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육현우는 죽을 받긴 했지만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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