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게시물을 올린 뒤에 그녀는 휴대폰을 옆에 던져두고 박태호와 함께 주사위 놀이에 집중했다.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고해준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어라, 이건 소윤정을 대신해 말하는 거야?”
“그 어린 여자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야. 소윤정은 너와 결혼한 후 전업주부가 되었고 5년 넘게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못생긴 아내가 될 수밖에 없지 않아? 네가 그걸 보호...”
고해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종아리에 발차기가 날아왔고 뼈가 맞는 소리가 분명히 들릴 정도였다.
고해준은 연달아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으윽! 최성훈! 이게 무슨 짓이야? 이젠 말도 못 하게 해? 소윤정은 분명히...”
“알겠어! 입 다물게. 됐지?”
술병을 들어 그의 머리를 치려고 했던 남자는 그제야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내려놓았지만 그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살기는 여전히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고해준은 또 맞을까 봐 두려워하며 서둘러 룸의 문을 열고 그를 위해 대리 운전 기사를 불렀다.
최성훈이 떠나자 엄청난 압박감이 사라졌고 고해준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최성훈은 소윤정을 좋아하지 않잖아? 왜 말도 하지 못하게 하는 거지?”
박태호는 그의 신발 끝을 살짝 차며 말했다.
“넌 몰라.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두고 봐. 최성훈은 병원에 가는 대신 소윤정을 찾아갈 거라고.”
고해준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가자! 우리 따라가서 구경하자! 최성훈이 소윤정을 찾아가면 난 강수아를 불러옥고 만약 강수아를 찾아가면 난 소윤정에게 사진을 보낼 거야. 난 소윤정의 연락처가 있으니까.”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계산을 하고 같이 차에 타서 몰래 최성훈의 차를 뒤따랐다.
겨울밤은 길고도 차가웠다.
최성훈은 외투를 병원에 두고 왔지만 그는 그것을 다시 가지러 가기 귀찮았기 때문에 얇은 옷을 입은 채 차에 탔다.
대리 운전 기사가 그에게 어디로 갈지 물었고 그는 잠시 생각한 후 최씨 저택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말하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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