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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강수아가 너무 꽉 껴안은 탓에 최성훈은 그녀를 조금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의사가 너한테 일찍 쉬라고 했잖아. 어서 쉬어. 난 아직 회의가 남았어.” 강수아의 품에서 빠져나온 후 그는 옷걸이에 걸린 외투조차 챙기지 못할 만큼 서둘러 떠났다. 최성훈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수아의 눈물 자국도 함께 사라졌다. 그녀는 장서우를 불러들였다. “내가 뭐라고 했어요? 일 처리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누가 꼬투리를 잡지 못하게 하는 게 힘들어요? 왜 그렇게 멍청해요?” 장서우는 숨도 크게 쉬지 못한 채 병실 밖에 서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수아 씨 제가 잘못했어요. 다음에는 주의할게요. 꼬투리가 잡히지 않도록 할게요. 제가 수아 씨에게 충성을 다한 걸 봐서라도 이번만 도와주세요.” 강수아의 얼굴은 매우 험악했고 그녀의 아름다운 눈은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차갑게 장서우를 바라보았다. “좋아요. 이번에는 내가 도와줄 테지만 다음 번에는 알아서 해요! 멍청이는 필요 없으니까.” “나가서 반성해요! 성훈 씨한테는 내가 설명할게요.” 장서우는 두려움에 떨며 병실을 떠났고 병실을 나선 그녀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 그녀는 강수아가 다루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사실 강수아는 허울만 좋은 교활한 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화장실 문을 닫으라고 한 것은 분명 강수아가 장서우에게 지시한 것이었지만 모든 책임을 장서우에게 떠넘기고는 구세주처럼 장서우를 구해줘서 그녀가 자신에게 충성하게 만들었다. 강수아가 정말로 판을 잘 벌인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강수아가 사악한 뱀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장서우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흐린 날씨로 인해 날이 빨리 어두워졌다. 이제 막 오후 4시 반이 되었을 뿐인데 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아직 켜지지 않은 거리의 가로등으로 인해 어둠은 이 습한 공기를 더욱 차갑게 만들어 뼛속까지 한기가 파고들었다. 소윤정은 병원을 떠난 후 택시를 타고 최씨 별장 구역에 도착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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