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같은 여자로서 소윤정은 최성훈보다 강수아를 더 잘 알았다.
비록 그녀가 왜 자신의 몸을 그렇게 괴롭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소윤정은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족제비가 닭에게 새해 인사를 하러 오는 것처럼 강수아의 속이 시커멓다는 것이다.
하준이 최씨 가문의 보디가드에게 잡혀 최성훈이 아이를 이용해 그녀를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이런 지옥 같은 곳에 와서 추운 바람을 맞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소윤정은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고 강수아의 종이처럼 창백한 얼굴을 향해 말했다.
“강수아 씨, 당신의 사랑 놀이 때문에 이렇게 많은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당신과 함께 옥상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어요. 수아 씨는 지독히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군요. 다음 번에는 옷을 조금 더 얇게 입고 안에 입은 두꺼운 스타킹도 벗지 그래요.”
“나에게 사과하라고요? 내가 왜 사과해야 하죠? 장서우는 당신의 간병인이 아니었나요? 그 여자가 나를 화장실에 가둔 건 정말 악의가 아니었나요?”
“강수아 씨, 다음 번에는 이렇게 사람들 괴롭히고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하시기 전에 부디 연습을 더 많이 하세요. 허점이 드러나지 않게 말이죠.”
“하지만 오늘 당신이 벌인 일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어요. 이 점은 칭찬해 줄게요.”
“또한 이 영상을 본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절대 강수아 씨의 행동을 따라하지 마세요. 사람들에게 경멸만 받을 뿐이니까!”
그녀는 빠르게 말하면서 소방관들 뒤로 걸어가며 말을 마친 그녀는 영상을 인터넷에 업로드했다.
최성훈과 강수아가 그녀를 불편하게 했으니 그녀도 그의 첫사랑에게 보복하려는 것이다. 어차피 최성훈의 마음은 이미 소윤정에게서 떠났으니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었다.
최성훈은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소윤정, 미쳤어? 그 영상을 올리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는 있는 거야?”
최성훈이 소윤정에게 달려가려는 순간 강수아는 다시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화가 난 최성훈은 소윤정을 쫓는 것을 포기하고 강수아에게 돌아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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