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강수아는 소윤정을 사모님이 아닌 ‘윤정 씨’라고 불렀다.
강수아는 자신만이 최성훈의 아내로서 어울리는 사람이고 다른 여자들은 모두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소윤정 말이다.
강수아는 소윤정이 최씨 가문에서 베풀어준 은혜를 입어 겨우 최씨 가문의 며느리로 들어올 수 있었고 최성훈은 전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다. 최성훈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은 자신인데 왜 이 여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네 주제에 감히?’
솔직히 소윤정 같은 여자 열 명이 와도 최성훈에게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성훈을 독차지하려 하다니, 욕심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최성훈은 훤칠한 키에 곧은 자세로 서 있었고 날카로운 시선은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소윤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살기는 상대방을 무척이나 주눅이 들게 했다.
소윤정은 심지어 지금 자신이 최성훈 바로 앞에 서 있었다면 그가 정말 자신의 목을 조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최성훈의 마음속에는 이미 판단이 섰을 것이다.
강수아의 말이 맞다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해명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의미가 있을까?
‘하하.’
강수아는 최성훈의 허리를 안고 혹시라도 그가 자신을 위해 나서지 않을까 봐 더욱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눈물은 금세 최성훈의 셔츠를 적셨다.
“성훈 씨,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걸 봐! 자기가 할 말이 없으니까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잖아!”
“변명거리가 없는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거지. 다 윤정 씨 잘못인데 가만히 두고만 볼 거야?”
“나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뿐이야. 자기 가정을 망치려는 생각은 없어, 제발 나를 너무 미워하고 적대시하지 말라고 얘기해줘. 응?”
강수아의 가식적인 말을 듣고 있자니 소윤정은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최성훈 눈빛의 살기가 점점 강해지는 걸 느낀 소윤정은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었고 험악한 눈빛으로 강수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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