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하준은 소윤정의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
엄마로서 자신의 아이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소윤정은 용사처럼 변해 하준을 최지민의 손에서 빼앗아와 품에 안았다.
아이가 다쳤을까 봐 두려워서 소윤정은 하준을 안고 몸을 낮춰 아이의 몸에 상처가 없는지 급히 확인했다.
하지만 그 바람에 뒤에서 최지민이 달려온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곧 최지민은 소윤정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며 공격했다.
막 하준의 상태를 점검하고 나서 최지민에게 따질 준비를 하고 있던 소윤정은 미처 방어도 하지 못한 채 목이 졸리고 말았다.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윤정은 맡아지는 향수 냄새만으로도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가씨, 이거 놔요. 지금 당장 안 놓으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소윤정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라 최지민은 온 힘을 다해 소윤정의 목을 힘껏 조르며 죽이려 했다.
“너 같은 더러운 년 때문에 우리 집이 이 지경이 된 거야. 아빠랑 할아버지는 원래 나만 좋아했어. 그런데 네가 오고 나서부터 그분들은 너만 좋아하게 됐잖아. 소윤정, 네가 뭐길래!”
“죽어! 죽어버려!”
여자긴 했지만 이미 정신을 놓은 상태라 최지민의 힘은 엄청났다. 결과가 어떨지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소윤정을 죽이려는 마음뿐이었다.
그녀는 소윤정에게 아무런 희망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목이 졸리면서 소윤정은 서서히 숨이 막혀왔다.
최지민에게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살고자 하는 본능이 그녀에게 엄청난 힘을 주었다.
아무도 소윤정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지 못했지만 순식간에 최지민은 소윤정에게 어깨를 붙잡혀 바닥에 내던져졌다.
다행히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었다.
이 한 방에 최지민은 죽지도 외상을 입지도 않았지만 정신이 멍해져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누워 발만 살짝 움직였고 입을 열어 뭐라 욕을 하려 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날 이렇게 바닥에 내던질 줄이야...’
바닥에 내던져지던 순간, 최지민은 절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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