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처음에 소윤정은 새로 들어온 남녀를 눈치채지 못했다.
오히려 송이준과 시답지 않은 일상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윤정아, 최성훈과의 이혼은 생각해 본 적 있어? 정말 계속 이런 생활을 이어 나갈거야? 너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잖아.”
송이준의 말에 소윤정은 진작 귀를 기울였었다. 하준이가 아플 때, 최성훈은 단 한마디도 하준이와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최성훈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깨달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그녀의 머릿속에 이혼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최성훈이 그녀를 구했지만, 후에 그녀도 최성훈을 한번 구했으니 비긴 셈이었다.
강수아가 돌아와서 최성훈과의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그녀도 이혼이라는 큰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이제 와서 자신이 최성훈 마음속에서의 위치를 확실히 인식한 후, 그녀는 이혼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그저 최성훈이 무슨 생각인 건지 이혼 서류에 사인을 안 하고 있어 답답할 뿐이었다.
“선배, 저는 이미 이혼 서류에 서명했지만 성훈 씨의 사인도 기다려야 해요. 그이가 사인을 거부한다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사실 그녀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최성훈이 이혼을 거부한다면 그녀는 최씨 별장에서 나와 3년을 별거할 예정이었다. 3년을 별거하고 나면 법원에 이혼 신청을 할 수 있었다.
그때 그녀는 두 사람이 장기간 별거 중이고 감정적 불화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제출하면 법원에서 이혼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송이준이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윤정이 너는 천성적으로 행동파야. 결정한 일은 즉시 실행하는 점이 너무 보기 좋아. 아, 맞다. 이혼하고 어떻게 살지는 생각해 본 적 있어? 혼자서 하준이를 키울 순 없잖아.”
5년 전, 송이준이 소윤정에게 고백하기도 전에 소윤정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속도로 최성훈과의 결혼을 발표하고 결혼했다.
송이준이 아무리 그녀에게 전화하고 메시지를 보내도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독한 마음을 먹은 소윤정은 마치 지금까지 송이준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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