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지훈이랑 이혼할 생각이 없어?

주정한은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염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여사님께서 재촉하세요." 염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게서 눈길을 거두고는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주지은, 오늘 수고했어. 다른 드레스도 여기 남겨둬." 주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좋아요. 여은 언니가 제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나중에 다은 예쁜 옷이 나올 때 제가 보내드릴게요." 나는 주지은을 보고 웃어주며 말했다. "오랜만에 보니 네 디자인 수준이 더는 것 같아. 보아하니 앞으로 네가 디자인한 옷을 입으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것 같네." 그녀는 두 눈을 초승달처럼 휘어 웃으며 말했다. "제 디자인이 여은 언니의 마음에 든다면 줄을 서지 않아도 돼요. 제 쪽에서 언제든지 새치기해 드릴 테니.” 그녀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주정한이 또다시 빨리 할머니 쪽으로 가야 한다며 재촉했다. 모두가 그쪽으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지은은 주정한의 여동생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복장을 디자인하기를 좋아했다. 주씨 가문 어른들도 모두 그녀를 지지했기에 작업실을 열어주었다. 그 이 년 동안 그녀도 열심히 노력하여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적지 않은 패션쇼와 글로벌 브랜드에서 모두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우리는 평소에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오늘도 어렵게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활발한 성격이라 가는 길 내내 끝없이 말했다. 안뜰에는 강성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앉아있었는데, 정치 인물이랑 기업가가 모두 왔다. 할머니는 연극을 보기를 좋아해서 마당에 연극 무대를 마련했다. 연극 무대 아래쪽의 평소에는 매우 넓던 안뜰에는 많은 손님들이 앉아있어 매우 시끌벅적해 보였다. 생신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잇달아 할머니에게 축하 인사를 했고, 할머니도 기뻐하며 아들들에게 손님들을 잘 대접하라고 당부했다. 나랑 염지훈이 할머니 앞에 도착했다. 우리를 본 할머니는 염지훈을 바라보며 상냥한 얼굴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