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마카오로 갈 거예요
“송여은, 너 무슨 뜻이야?”
내내 불쌍한 척 연기하던 그녀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경계 어린 눈빛으로 음산하게 물었다.
염지훈이 대추 생강차를 들고나오고 있었다. 나는 송여월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별 뜻 없어.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 주는 거야.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동물이잖아.”
“너...”
송여월은 뭐라 말하려다가 염지훈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더니 또다시 눈썹을 아래로 내리며 불쌍한 연기를 했다.
염지훈은 차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송여월이 말을 하려다 마는 모습에 그는 깊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두 사람 무슨 얘기 했어?”
나는 고개를 돌려 그에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별말 안 했어. 여자들끼리의 대화라고 할까. 나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처음 염지훈과 함께 지낼 땐 서로 어색하게 예의와 격식을 차렸고 송여월이 돌아온 뒤로는 그를 원망하면서도 사랑했다. 어떻게 보면 그와는 단 한 순간도 마음 편하게, 화기애애하게 지내본 적이 없었다. 비록 지금에 와서 그가 허심탄회하게 모든 걸 털어놓았지만 갑자기 그와 사이좋게 지내려니 나는 왠지 모르게 괜히 어색하고 불편했다.
청산각을 급히 나온 나는 곧장 송한 그룹으로 향했다. 유영석이 마카오에 있다는 게 확인된 이상 우리는 방법을 강구하여 그를 이리로 데려와야 했다.
하지만 이 일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다.
사무실.
내가 마카오로 가서 직접 유영석을 데려오겠다고 하자 신지성이 단호하게 반대했다.
“안 됩니다. 임산부가 거기에 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송여은 씨,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닙니까?”
그가 반대할 거라고 이미 예상했던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도 할 수 있어요. 마카오의 내륙 경찰은 유영석을 체포할 수 없어요. 오직 우리나라 사람만이 그를 데려올 수 있어요.”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어쩌려는 겁니까?”
“마카오로 가서 유영석을 납치해 올 겁니다. 제 짐작이 맞는다면 아마 장태상도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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