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송여월을 보내다
김 선생의 처참한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단 몇 초 동안은 이 사람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4억 원, 그깟 4억 원 때문에 한 사람의 목숨을 마음대로 주무르다니.’
‘너무 괘씸하네.’
나는 가슴속에서 불끈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숨을 살짝 내쉬었다.
"아까 당신을 마중 나왔던 사람은 유영석이 안배해 준 거예요?"
‘사건이 갑자기 벌어졌으니, 누군가가 미리 안배해 주지 않은 이상 이자가 짧은 시간 안에 자기를 마중 나올 사람을 찾을 확률이 매우 낮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그에게 연락하니, 그가 나더러 돈을 가지고 빨리 도망가라고 했어."
"그의 연락처가 있어요?"
나는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조금 희망이 보이네. 만약 김 선생을 통해 유영석을 찾을 수만 있다면, 헛걸음한 게 아니지.’
"제가 연락해 보니 이미 연결이 끊겼더군요."
신지성이 말을 이었다.
"유영석, 이자는 경계심이 강한 편이에요. 문제가 생긴 걸 알게 되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없애버린 걸 보면요."
나는 마음이 좀 언짢아 입술을 꼭 다물었다. 그러다 김 선생을 보면서 말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유영석에게 연락한 곳은 어디예요?”
김 선생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참의 공을 들였는데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해서 나는 좀 속상했다.
‘더 캐물어도 나올 것이 없겠네.’
나는 신지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에게 넘겨요!"
신지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꺼내 전화하려 했다. 줄곧 아무 말 하지 않던 염지훈이 김 선생을 잠시 쳐다보더니 무슨 낌새를 눈치챘는지 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신지성의 손에서 작은 칼을 건네받더니 김 선생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앞에 반쯤 쪼그리고 앉은 채 눈썹을 치켜세웠다.
"스스로 말할 거야,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
그가 이렇게 물으면서 갑자기 칼끝으로 김 선생의 손등을 그어버렸다. 통증을 느낀 김 선생이 손을 빼내려 하자 그가 발로 김 선생의 손목을 밟아버렸다. 한동안 이 텅 빈 공장 안에서 김 선생의 돼지 멱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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