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저 남자가 네 남자야?
원망 섞인 나의 말에 신지성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저 나를 힐끗 쳐다볼 뿐이었다.
“지금 저희가 손에 넣은 정보면 신고해도 돼요. 다만 장태상이 빼돌린 돈을 얼마 정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나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휴대폰을 꺼냈고 공금횡령의 죄목으로 장태상을 신고했다.
경찰 측에서는 연락받자마자 출동하겠다고 전했고 나와 신지성도 카페에서 나왔다.
상황을 살피기 위해 명성 미디어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카페에서 나오자마자 송한 그룹에서 나오는 염지훈을 마주쳤다.
나는 조금 놀랐다.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로 나는 염지훈을 본 적이 없었다.
줄곧 명성 미디어의 일로 바쁘기도 한 이유도 있지만 그와의 이혼에 대해 고민하느라 일부러 피한 이유도 있었다.
염지훈은 송여월과 엮여 있었다.
염씨 가문 여사님의 말처럼, 염지훈은 나에게 꽤 오랫동안 관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염지훈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
내가 멈칫하자 옆에 있던 신지성도 자연스레 염지훈을 알아봤다.
신지성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살짝 웃으며 물었다.
“이 사람이 당신의 남자예요?”
신지성의 한국어 실력은 직설적이고도 단순했다.
나는 이미 그의 말투에 적응됐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신지성의 말을 무시했다.
“경찰도 곧 명성 미디어에 도착할 거예요, 갑시다.”
말을 마친 나는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염지훈이 쫓아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신지성을 훑어보더니 무슨 생각인지 갑자기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
“따라와.”
염지훈은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를 끌고 그의 차 쪽으로 걸었다.
나는 염지훈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었던 나는 겨우 그 자리에 멈춰 서며 염지훈의 손을 떼어내려 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염 대표, 무슨 얘기 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얘기해. 지금 급한 일이 있단 말이야, 이거 놔.”
염지훈은 힘이 셌다.
그는 다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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