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바로 가버리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지만 조태현과 할아버지 말을 듣고 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 말 들어, 얼른 가, 나 별일 없을 거야."
이진영이 먼저 말했다.
이하윤은 입술을 오므리고 미안한 눈빛으로 이진영을 쳐다보았다.
"진영아, 미안해."
이진영은 그저 웃어 보였고 더 말하지 않았다.
이하윤과 조태현이 이덕호를 데리고 하산하려고 하는데 이진영이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발을 삐어서 하산하기 힘드니까 내가 고쳐줄게."
"괜찮아, 나 갈 수 있어."
이덕호는 기철웅이 사람을 데리고 올까 봐 자운산에 일 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할아버지, 제가 업어드릴게요."
조태현이 이덕호를 업고 이하윤이 옆에서 부추겼고 이진영도 하산하려고 걸어갔다.
조태현이 곱게 자랐고 신체 소질도 강하지 않았기에 이덕호를 업고 얼마 못 가 사시나무 떨듯 다리를 떨었다.
"이렇게 하산하다가는 나보다 더 늦겠어. 그러다가 정말 기철웅이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으니까 그냥 치료받아."
이진영이 말했다.
조태현은 도저히 업을 수 없어 얼른 이덕호를 내려놓고 말했다.
"하윤아, 내가 배가 너무 아파서 도저히 업을 수 없어, 빨리 병원 가봐야 해. 네가 할아버지랑 같이 천천히 내려와."
조태현은 말을 마치고 바로 도망갔다.
지금은 여자를 꼬실 타이밍이 아니었다.
여자는 또 꼬실 수 있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조태현은 제일 최고의 선택인 이하윤을 버리고 혼자 도망갔다.
"태현아, 가지 마!"
이덕호가 몇 번이나 불렀지만 조태현은 뒤도 안 돌아봤다.
"할아버지, 그만 불러요. 아직도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이하윤은 이번 일을 통해 조태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진영은 쪼그리고 앉아 이덕호의 발목을 보았는데 뼈가 접질렸고 탈구하였는데 심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제때 치료했어야 했다.
이진영은 이덕호의 고통을 완화하려고 은침을 꺼내 그의 신경을 막아버리고는 발목을 잡아 돌렸는데 바로 탈구한 발목을 다시 제자리도 돌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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