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마음에 들어요?"
모채희는 몸을 살며시 앞으로 하고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맑은 눈을 반짝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이진영은 모채희가 앉자마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 생각도 못 했다.
"당연히 마음에 들죠."
약욕으로 인해 끓어올랐던 욕구를 겨우 누르고 분출하지 않았는데 모채희가 이렇게 꼬시자 바로 다시 욕구가 차올랐다.
모채희는 이진영의 대답이 마음에 드는 듯 입을 오므리고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눈에 박제할 것처럼 서로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웨이터가 물을 따르러 와서야 두 사람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진영은 헛기침하고 술잔을 들고 말했다.
"오늘 이렇게 안배해 주셔서 감사해요."
모채희는 얼굴이 붉어졌고 술을 한 모금 마시고 감정을 추슬렀다.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는 건 성의가 없죠."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귀어요."
모채희가 말했다.
"네?!"
이진영은 사레가 들려 의아한 눈빛으로 모채희를 쳐다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이라고? 고백하는 건가?'
'모채희 정말 남다르네!'
"놀랐어요?"
모채희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니요. 오늘 말하는 게 좀 익숙지 않아서요."
이진영이 말했다.
"제가 워낙 불같은 성격이라, 돼요 안 돼요?"
"컥컥...돼요..."
"좋아요! 직접 대답하신 거예요.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후회하시는 건 아니죠?"
모채희는 바로 말을 끊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내 말 아직 안 끝났어요."
"어찌 됐든 된다고 했잖아요. 채령이 아주 좋아하겠어요. 언니가 돼서 좋은 일 해줬으니 나도 마음이 놓이네요."
모채희가 말했다.
"잠깐... 뭐라고요? 채령이?"
이진영은 어리둥절해 났다.
"그래요! 채령이가 선생님 좋아하는데 부끄러워서 고백을 못해요. 그래서 언니인 내가 중매 나선 거죠."
모채희가 말하자 이진영은 모채희한테 당한 것 같아 어이가 없었다.
"채희 씨 일에나 신경 쓰세요, 오지랖 부리지 말고."
이진영이 말하자 모채희는 그 말을 듣고 수심이 깊어지더니 술잔을 들고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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