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남길아, 너 이하윤을 좋아하면서 왜 고백하지 않는 거야?”
이진영이 물었다.
“걔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고백하러 가면 오히려 쪽팔리는 거 아니야?”
“네가 고백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녀가 널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아? 너 그런 용기도 없어?”
이진영은 농담하듯 말했다.
“어떤 좋아하는 마음은 마음에 두는 게 좋아. 무조건 결과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야. 털어놓지 않으면 우린 아직 친구라고 할 수 있고, 다 털어놓으면 친구조차 할 수 없을 수도 있어. 난 이하윤을 축복할 거야. 그런데 그녀가 조태현 같은 사람과 만난다는 생각만 하면 내 마음은 매우 불쾌해.”
“조태현은 비록 나보다 돈은 많지만, 인품으로 따지면 걔는 나보다 이하윤에 어울리지 않아.”
정남길은 웃으며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해. 너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니 감정에 관한 일은 네 스스로 알아서 해.”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서 곧장 봉황궁KTV로 들어갔다.
정남길은 확실히 여기의 단골손님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짙은 화장을 하고 개미허리를 뒤틀며 높은 트임이 있는 치파우를 입은 마담이 다가와서 친절하게 정남길과 인사를 했다.
모채희가 치파우를 입은 품위를 보고 나서 이 같은 세속적인 치파우 차림을 보면, 이진영은 일찍이 큰 바다를 보고 나니 웬만한 물은 물 같지 않고, 무산의 구름을 보고 나니 다른 곳의 구름은 구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들었다.
룸에 들어가고 나서 마담은 곧바로 젊고 아름다운 외모에 섹시한 옷차림과 늘씬한 몸매의 여자들을 배치했다. 그녀들은 일렬로 서서 왼쪽부터 차례대로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진영이 형, 네가 먼저 선택해.”
나와서 논 이상, 이진영은 적당히 분위기를 맞춰 노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이진영의 시선이 한 번 스쳐지나가자, 이 여자들은 다들 서둘러 가슴을 쑥 내밀고 눈은 반짝거리며 이진영을 쳐다보았다. 오직 한 명만이 머리를 숙이고, 손을 등 뒤에 두고 이진영을 쳐다보지 않았다.
이진영의 처음으로 이런 유흥업소에 놀러온 사실을 안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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