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오늘은 수확이 괜찮네! 옥팔찌를 발견했어. 이걸로 포인트로 바꿀 수 있겠지!”
옆에서 몇몇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에 이세호는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웠다.
‘보통은 먹을 걸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림이 무슨 소용이고, 황금이 밥이라도 되나?’
그는 이곳 사람들의 대화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지를 둘러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비록 말라 보이는 구석이 있어도 전반적으로 혈색이 훨씬 좋아 보였다. 옷차림도 깨끗했고, 심지어 어린아이들이 뛰어놀며 치즈스틱 같은 걸 먹고 있었다.
‘...침이 꿀꺽 넘어가네. 저걸 당장 빼앗고 싶지만 지금은 참아야 해.’
이세호는 간신히 이성을 붙들었다. 만약 지금 달려들어 뺏으려 든다면 이곳 사람들도 만만치 않을 게 뻔했다.
안진수 또한 같은 생각이었는지, 둘은 눈빛을 교환하며 서로의 놀라움과 자제를 확인했다.
‘아이들조차 이렇게 치즈스틱을 먹고 있다니... 여기 정말 오길 잘했어.’
그들은 더욱 강한 확신을 품게 됐다. 결국 이 기지까지 오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곧 이정오가 두 사람을 별장 안으로 안내한 뒤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곧 기지 책임자가 내려온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딱 떨어지는 옷차림과 날카로운 인상을 풍기고 있었는데 옆에는 젊은 여성이 서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깔끔한 옷에 혈색도 좋아 보였고, 상대적으로 이세호와 안진수는 난민처럼 초라하게 보였다.
서준수 옆에 있던 여성은 바로 하선아였다. 그녀는 원래 물품 수급차 기지를 방문했는데, 방금 대규모 생존자가 새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함께 내려와 봤다.
“이분이 우리 기지의 리더, 서준수 님이세요.”
이정오가 간단히 소개했지만 하선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세호와 안진수는 하선아를 대수롭지 않은 사람쯤으로 여기며 자연스레 무시했다.
‘이 남자가 능력자니까, 옆에 여자는 그냥 의지해서 사는 여자겠지.’
이런 식으로 속단한 것이다.
“대장님...”
이세호는 갈라진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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