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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장

얼마 지나지 않아 전미화는 소식을 받았다. [나 대학원 준비로 바빠. 근데 선아가 정말 돈 많이 번 거야?] [이번에 차도 샀다더라! 시내에서 슈퍼마켓도 열었고!] 전미화는 그에게 새로 뽑은 자동차 영상을 보냈다. 하혁재도 단번에 4천만 원짜리 차라는 것을 보아냈다. 그는 운전면허만 따면 가서 차 좀 빌려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전미화가 또 메시지를 잔뜩 보냈다. [글만 써도 저렇게 번다잖아! 너도 할 수 있어! 대학원까지 붙었으니 글 실력이 분명 더 좋을 거야! 충분히 돈 벌 수 있다고!] 전미화는 어차피 똑같이 대학까지 보냈는데 하혁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이어 하혁재는 답장을 끊어버리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한편, 하혁재는 정말로 하선아가 돈을 꽤 벌었다는 걸 알고 나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누나, 나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런데 100만 원만 빌려줘.] 사실 예전에도 하혁재는 돈을 빌린 적이 있었고 아직 갚지 않았다. [일단 네가 전에 빌린 60만 원부터 갚아.] 하선아는 단호했다. 그러자 하혁재는 불만을 터뜨렸다. [누나 정말 쩨쩨하다. 슈퍼마켓도 열고 가게도 몇 개나 하는 걸로 아는데, 글 써서도 꽤 벌었다면서? 근대 100만 원도 못 빌려줘?] [못 빌려줘.] 하선아는 단칼에 거절했다. 예전에 그가 급하다며 돈을 빌렸을 때, 몇 달 동안 못 돌려받았던 트라우마가 컸다. 당시 하선아는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며 식비를 아꼈고, 교통비를 아끼려고 멀리까지 걸어 다녔다. 그런데도 기약 없이 돈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곤란한 상황에 놓였었다. 이번에도 무슨 구실로 돈을 빌리려는지 훤히 보여서, 하선아는 과감히 하혁재를 차단했다. 이 사실을 안 하혁재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와, XX 쪼잔하네! 돈 좀 벌었다고 이제 하나도 안 빌려주냐?” 그렇다고 딱히 어쩔 수도 없었다. 하혁재는 일단 포기했지만, 운전면허만 따면 내려가서 차나 빌려 타겠다고 마음먹었다. ‘4천만 원짜리 차로 여자 친구 데리고 한 바퀴 돌면 폼 나겠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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