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사진에 나온 서준수의 옆모습은 플래시의 빛을 받아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러웠고 코가 오뚝하면서도 준수했다.
‘왜 옆모습뿐이지?’
하선아는 이루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과 설렘을 느꼈고 옆모습밖에 찍히지 않은 것에 흥분하면서도 아쉬워했다.
내일 공간에 다시 갖다 놓을 생각에 하선아는 핸드폰에 충전선을 꽂아 넣었다. 내일 우유를 옮기며 물자를 더 사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쪽 생활은 정말 처참해도 너무 처참했는데 특히 아이들이 더 불쌍했다.
서준수의 말을 들어보니 아이가 몇십 명은 되는데 대부분 고아라고 했다. 하선아는 어제 읍내 시장으로 갔다가 돼지 3마리를 주문하고는 사장님에게 손질해서 창고로 좀 옮겨달라고 했다. 돼지 한 마리면 100kg인데 바로 세 마리를 주문했고 쌀과 좁쌀도 50포대 사서 창고에 넣어뒀다. 혹시나 환도에 가면 물자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 같아 한 가마니에 5kg인 계란을 몇백 가마니나 준비했고 그러다 보니 2,000만 원이 계좌에서 시원하게 빠져나갔다.
창고에 도착해보니 하선아가 주문한 물건들이 하나둘씩 도착해 있었다.
“준수 씨.”
“네.”
귓가에 듣기 좋은 남자의 중저음이 들려왔다.
“있어요.”
그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확인한 하선아는 공간으로 물건을 들이기 시작했다.
우유는 신선도를 보장해야 했기에 급하게 꺼내지 않았고 매일 한 통씩 꺼내 사람들에게 나눠줄 만큼만 보내줬고 남은 우유와 계란은 공간에 두고 상하지 않게 잘 보관했다.
하선아는 텅 빈 창고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 내일 환도로 가는데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요.”
“그래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도 많이 찾았어요.”
하선아는 서준수가 찾아준 책이 처음에는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새드엔딩 멜로 소설이었다가 나중에는 군인과의 연애, 결혼을 다룬 소설로 바뀌었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요. 전부 공간에 들여놔요.”
하선아는 요새 계속 수정 구슬을 흡수한 덕분에 우유와 몇십 킬로가 넘는 계란을 넣고도 다른 걸 넣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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