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2화
잘린 팔과 다리, 바닥에 떨어진 사람 머리들, 눈에 보이는 건 온통 피와 살이 엉킨 잔혹한 광경뿐이었다.
백옥이 휘두른 단 한 번의 검격으로 20여 명이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현장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양용진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가슴 깊숙이 죽음의 공포가 파고들었다.
그는 양씨 가문의 가주이자 군부 출신으로 연호의 고위 간부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호에 큰 전쟁이 일어난 게 언제였던가?
고대 결계에서의 혈전이 아니면 큰 싸움은 거의 없었다.
양용진은 고대 결계에 발을 들인 적도 없었고 인간 최강자의 단계에 오른 대수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적도 없었다.
그저 백옥이라는 통령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품고 있었고 그녀를 대신해 통령 자리에 오르고자 했다.
지난번에 통령 선발 회의를 벌인 것도 양용진이 앞장서서 부추겨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양용진은 백옥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장우용 역시 백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그녀가 정말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는 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여기 모인 이들은 하나같이 연호의 고위 가문 출신으로 각자의 배후에는 막강한 세력이 있었다.
이들 배후 세력을 합치면 연호의 최고 집권자조차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백옥, 너 미쳤어?”
“너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지 알아?”
장우용이 땅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들은 연호의 대가문들이 수많은 자원을 쏟아부어 키운 인재들이야. 연호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인데 단칼에 죽여버렸으니 그들 가문이 가만있을 것 같아?”
백옥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에 주변의 나무들조차 부들부들 떨려왔다.
백옥은 장우용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런 쓰레기들이 무슨 연호의 기둥이라고? 이들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한 일이 뭔지 말해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요수를 처단하고 외적을 물리쳤지? 아니, 고대 결계가 어디 있는지나 알고 있을까?”
“연호는 아첨이나 하는 벌레 같은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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