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1화
“누구...”
임건우는 여자를 보며 어렴풋이 기억이 났지만,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임건우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여자의 몸에서 희미한 배혈마공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 기운은 너무 미세해서, 만약 임건우가 지장전승을 받지 않았더라면 대위신력 덕분에 배혈마공의 기운에 아주 민감한 임건우가 아니었다면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을 것이다.
옆자리의 용승철과 황정은조차 그 미세한 기운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렇게나 미약한 기운이라면 임건우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전에 해룡문 제자들보다 훨씬 약한 존재일 뿐이었다.
비록 배혈교와 연관이 있더라도 아주 먼 관계일 것이다.
그런데 여자가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조금 이상했다.
“당신은... 미안하지만, 당신이 누구인지 정말 기억이 안 나요.”
임건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건우가 앉은 자리는 원래 아무 데나 앉은 거라 표를 사지 않았고 바로 다른 자리를 찾아갔다.
그런데 여자가 짐을 정리한 후 다시 임건우를 따라왔다.
여자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임건우를 살피며 장난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혹시 몰래 들어온 거 아니야? 경제석 표 산 거지?”
“당신 정말 나를 아는 거예요?”
임건우가 물었다.
“기억력이 너무 나쁜 거 아니야? 내가 어렸을 때랑 그렇게 많이 달라졌어?”
여자는 입을 가리며 가볍게 웃더니 잠시 멈추고 말했다.
“내가 기억이 안 나도 황수영은 기억하겠지? 황수영은 너 여자친구였잖아.”
황수영의 이름이 언급되자, 임건우의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졌다.
임건우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 황혼, 치마를 입은 소녀가 임건우에게 팔찌를 건네주며 먼 곳으로 떠난다고 말했던 그 순간을.
그리고 한 번 떠나고 나서 연락이 끊긴 황수영은 그날 밤 이후 조용히 관 속에 누워 피의 연못 속에 잠겨 있었다.
지금까지도.
“혹시 장원희?”
임건우는 마침내 기억해냈다.
눈앞의 이 부유해 보이는 여자는 고등학교 시절, 황수영과 가까웠던 같은 반 친구였다.
둘은 아주 친한 사이였고, 장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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