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5화
강주 임씨 가문에서 마정희는 백옥을 보았지만 그때 백옥은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백옥의 몸에는 독이 너무 많아 신체 기능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백 통령!”
마정희는 백옥을 부르며 아주 공식적인 경칭을 사용했다.
백옥의 인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백옥의 상태는 예전의 당당하고 세상 두려울 것 없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마정희는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전소은은 임건우를 향해 다급하게 물었다.
“건우야, 너 신의를 모셔오겠다고 하지 않았어? 신의는 어디에 있어? 우리 언니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이렇게 가다간 정말 죽을 거야... 안 돼, 난 유 총무장을 찾아가 봐야겠어. 혹시라도 우리 언니를 살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마정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용왕굴은 들어갈 수 없어. 들어가면 목숨만 버릴 뿐이야!”
“그렇다고 우리 언니를 그냥 두고 볼 순 없어...”
이때, 갑자기 백옥이 눈을 떴다.
백옥은 마정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희야, 왔네. 그래, 내가 죽기 전에 다시 옛 친구를 만났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
마정희는 백옥을 와락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언니, 그런 말 하지 마! 언니는 죽을 수 없어!”
백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사실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김우림이 예언하지 않았어? 이게 내 운명이야. 전쟁터에서 싸우다 보면 죽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동안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백옥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어떤 전우들은 죽고 나서 뼛조각 하나도 남지 않았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사람도 많아. 그들에 비하면 난 나은 편이지.”
마정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그때 사월의 말을 들었다면...”
백옥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사월은 사월 나름의 길이 있고, 난 내 신념이 있어. 죽음에 이르더라도 후회는 없어.”
백옥은 임건우를 향해 손짓했다.
임건우가 다가가며 말했다.
“선생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