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9화
임건우는 강하설을 보았다.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보였고 매혹적인 외모를 지녔지만 몸에서 풍겨오는 불쾌한 냄새가 임건우를 불편하게 했다.
마치 피비린내 같은 냄새였다.
이 여자가 바로, 전에 백옥과 함께 만요곡에 빠져 모두의 눈앞에서 죽은 걸로 확인되었던 강하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다니, 정말 의아한 일이었다.
강하설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다.
“언니, 나... 나...”
백옥의 표정은 점점 차가워졌다.
강하설의 이런 태도는 백옥의 의심을 더욱 굳혀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백옥이 절대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백옥은 강하설의 과거를 떠올리며, 마음이 아파졌다.
“하설아, 난 진실을 듣고 싶어. 네가 내 마음속에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한 거야?”
강하설은 온몸을 떨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리고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언니, 날 죽여줘! 난 이제 더는 얼굴 들고 살 수 없어. 난 당신들한테, 그리고 죽은 동료한테 너무 큰 죄를 지었어.”
전소은은 벌컥 화를 내며 강하설의 옷깃을 움켜잡고 고함쳤다.
“정말 네가 그랬던 거야? 이 모든 게 너 때문이었어... 도대체 왜! 왜 이런 짓을 했어? 28명의 전우, 28개의 목숨, 내 언니가 이렇게 된 것도 네 탓이야! 네가 죽는다고 해서 죄가 사라진다고 생각해? 네가 저지른 죄는 28명의 전우뿐만 아니라 독수리 전체, 연호의 모든 사람한테 짓밟은 거야! 네가 만 번 죽어도 네 죄를 씻을 수 없어!”
전소은은 분노에 휩싸여, 강하설을 마구잡이로 때리고 걷어찼다.
하지만 강하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마치 죽음을 원하고 있는 듯 보였다.
금세 강하설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임건우는 강하설에게서 나는 피비린내가 더 짙어진 것을 느꼈다.
그것은 강하설의 입과 코에서 나오는 피 때문이 아니라 몸속에서 흐르는 피였다.
그 피에서는 아주 은밀하고도 사악한 기운이 풍겼다.
전소은이 강하설을 계속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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