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이청하는 말을 마치고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뒤에서 임건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가연아, 가연아, 내 말 좀 들어봐, 그런 게 아니야. 난...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청하로 인하야 임건우는 유가연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는커녕 집 문에도 못 들어가게 되었다. 이런 밤중에 이청하의 목소리를 들었으니 유가연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건우는 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유가연은 받지 않았다. 또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도 이내 다시 끊겨버렸다. 임건우는 어쩔 수 없어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이흥방의 요청을 받아 생일 파티에 간 거라고 해명했다. 물론 이 생일 파티에 자기 하나만 요청받았고 이청하의 남자친구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임건우는 다시 유가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매번 전화를 걸 때마다 연결이 되지 않았다. 유가연의 회사에 찾아가서 직접 해석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화가 난 상태에서 그의 말을 전혀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 딱 이틀만 기다려보자!"
전에도 유가연과10개월이나 대화를 나누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 이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나영의 안전 문제이다. 어젯밤, 임건우는 이청하의 키스를 생각하며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된 바에 우나영에 대하여 생각해보기로 했다.
'공법이나 가르칠까? 적양신공은 어떨지... 아니야, 적양신공은 안돼'
수정된 버전의 적양신공은 비록 심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여성한테 이 공법은 노력에 비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남자보다 많이 적다. 여자의 몸은 음에 속한다, 이렇게 딱딱한 공법보다 부드러운 공법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룻밤을 들여 적양신공과 무명공법을 결합하여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냈고, 이름을 은상결이라고 지었다.
지금 고수 중에 공법을 이렇게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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