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임건우를 바라보는 이청하의 아름다운 두 눈에는 사모의 정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요?"
임건우는 왕병운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 손자 말이 바로 내 뜻입니다. 임신의, 수고하세요!"
왕병운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임건우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왕주원의 병은 그에게 말하면 식은 죽 먹기다.
……
한 시간 후, 동네 공원.
임건우은 자기 팔을 붙잡고 있는 이청하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청하씨의 혼약이 없어졌으니 이제부터 청하씨는 자유의 몸이에요. 다른 사람을 찾아 남자친구인 척 연기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뜻인즉, 이젠 자기 팔을 놓아줘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청하는 전혀 알아듣지 못한 듯 말했다.
"사실 저 그 혼약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그걸로 절 구속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이 한 말이지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그 사람? 혹시... 아버지를?"
"그래요."
임건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분명 이청하 마음속의 상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청하는 먼 하늘을 쳐다보며 물었다.
"제 이야기 듣고 싶나요?"
임건우는 이청하의 예전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슬픈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괜찮다면, 제가 좋은 청중이 되어 드릴게요."
"그럼 우리 엄마 얘기부터 시작할게요.…."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았다, 심지어 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좋은 여자와 나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이청하의 어머니는 귀여운 외모에 다정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시골 처녀였다. 어느 날 이흥방한테 병 보러 왔다가 이청하의 아버지를 알게 되었고,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 남자가 령아라는 여자를 알게 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 남자는 령아라는 여자와 바람났다, 하지만 그 여자도 좋은 여자는 아니었다. 결국 남자는 마약에 빠져 타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와 아이한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기 부모한테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청하의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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