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게다가 엄마와 동생은 옆에서 방해만 하고 있었다!
심수옥은 임건우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주방에 가서 밥상이나 차려. 오늘 하루 종일 굶었더니 배고파!”
유가연이 말했다.
“이 시간에 무슨 밥이야. 내가 살 테니까 밖에 나가서 먹자.”
그러자 심수옥이 말을 바꾸었다.
“이제 가도 돼. 백수한테 밥까지 사줄 의무는 없으니까.”
유지연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 우리 집은 자선 기업이 아니야.”
유가연은 미칠 것 같았다. 이 밤중에 달려와서 빚 1억까지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녀가 뭐라고 하려는데 임건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마침 나도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당신… 일 너무 무리하지 말고 돈 부족하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대볼게.”
심수옥이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무슨 수로 돈 문제를 해결해? 또 가짜 수표를 만들어서 내밀려고? 무능한 놈, 당장 꺼져! 너만 보면 짜증 나니까.”
참 이기적이고 비논리적인 여자라고 임건우는 생각했다.
여기 있을 마음이 사라진 임건우는 바로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원석 왕자의 명성은 강주 SNS에서 잠시 뜨겁다가 이튿날 사라져 버렸다.
업계 사람들만 가끔 그 신비한 남자를 떠올리며 동경 어린 눈빛을 보일 뿐이었다.
임건우는 지하실에 틀어박혀 다리 하나가 부러진 화로를 연구하고 있었다. 화로의 겉면을 깨끗이 씻어내니 내벽에 새겨진 낡은 법진이 보였다.
천의도법에서도 법진에 관해 소개한 적 있었다.
그중 축유의경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살릴 때 법진을 이용하여 천지 사이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과 소통하여 환자를 치유한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별장 지하실.
유화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오빠, 이 낡아빠진 화로를 연구한지 이틀이 지났어. 도대체 안에 뭐가 있다는 거야?”
“재촉하지 마. 그럴수록 마음만 급해지니까.”
임건우는 머리를 화로에 넣고 내벽을 관찰하며 대꾸했다.
유화가 다가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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