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강재하는 책상 위에 멍과 타박상에 바르는 연고를 하나 놓았는데 언뜻 보기엔 이미 누군가 사용한 물건인 것 같았다.
“외출할 때 많이 챙기질 못해서요. 이건 손세준이 다른 사람들한테 얻어온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단지 외출 중에 발목을 삐끗할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했을 것이다.
다행히 크게 다친 건 아니라 권해솔은 며칠만 푹 쉬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저기... 저를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이유가 뭐죠?”
권해솔은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결국 물었다.
강재하가 자신을 도왔던 많은 일들 그녀는 이제 다 알고 있었다.
차주은과 권설아 사건 때도 CCTV 영상을 가져온 사람이 강재하고 그 뒤로 나타난 차수민도 그가 섭외해 온 인물이었다.
분명 권해솔이 겪었던 일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증거 하나 없이 무기력했는데 강재하는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냈다.
혹시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
권해솔은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스스로도 놀랐다.
강재하 같은 사람이 설마 자기를 신경 쓰고 있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내린 결론은 단 하나였다.
자신이 불쌍해서 도와준 것뿐이라고.
강재하가 무슨 대답을 하기 전에 권해솔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저 이제 강현수에 대한 일은 이미 다 잊었어요. 대표님도 더 이상 죄책감 같은 거 느끼지 않으셔도 되고요.”
권해솔이 먼저 정리해 버리자 강재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권해솔 씨는 자신의 매력이 얼마나 넘치는지... 모르시고 계시는 건가요?”
그 순간, 고개를 숙이고 있던 권해솔은 강재하의 말을 듣고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대표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어쩐지 긴장됐다.
강현수와 사귀던 시절엔 다른 남자에게 이렇게 설레는 감정 따윈 느낀 적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고 호흡조차 가빠졌다.
“권해솔 씨는 똑똑한 사람이잖아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목적이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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