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주위에서 계속해서 불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권해솔의 몸을 감쌌다.
“강재하 씨?”
냉동고 안에는 온통 음식들이 놓여 있었는데 권해솔은 그것들을 피해 강재하의 모습을 찾아야 했다.
이론상으로는 갇힌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을 잃을 리는 없다고 생각해 권해솔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어질러진 물건들을 치웠다.
결국,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 아래에서 웅크리고 있는 강재하를 발견했다.
“괜찮으세요?”
권해솔은 무릎을 꿇은 채로 강재하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의 팔에 손을 올렸을 때, 강재하가 온몸을 덜덜 떨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차가운 공기 때문에 추워서가 아니라 내면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떨림.
“데리러 왔어요. 저희 이제 가요.”
지금은 강재하가 왜 두려워하는지 물을 때가 아니었으니 권해솔은 그의 팔을 잡고 일으키려고 했지만 강재하는 구석에 웅크린 채로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강재하 씨?”
권해솔은 그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상태를 확인했는데 강재하의 체온이 자신보다 훨씬 낮아 보였다.
“이제 일어나세요. 빨리 나가야 해요.”
권해솔은 여러 차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지만 강재하는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때, 권해솔이 강재하의 얼굴 앞으로 손을 뻗자 차가운 눈물이 그녀의 손바닥에 떨어졌다.
이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곧 권해솔은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사람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상처가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었다.
이 상황에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결심한 권해솔은 강재하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를 강제로 끌고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권해솔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고 강재하의 몸무게를 과소평가했다.
권해솔은 자신의 손바닥에 입김을 불어 손을 빠르게 문질러서 열을 냈다. 그러나 겨우 2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강재하의 눈썹에는 차가운 서리가 앉았다.
강재하의 몸은 계속 떨리고 있어 권해솔은 본능적으로 그의 차가워진 귀에 손을 올렸다.
그제야 아무 반응이 없던 강재하가 겨우 머리를 들었고 권해솔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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