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이 영수증 들고 가서 창구에 제출하시면 돼요.”
병원 직원의 안내를 들은 권해솔은 손에 들린 영수증을 내려다봤다.
약값 하나만 적혀 있었고 그 외의 금액은 이미 전부 결제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걸음을 옮기며 강재하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정신없이 걷던 중, 권해솔은 누군가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권해솔?”
익숙하지만 듣기 싫은 목소리였다.
얼굴을 들자 정말 보기만 해도 속이 거북한 그 얼굴, 강현수였다.
“넌 진짜 지겹게도 따라다니는구나? 내가 설아랑 결혼한다는 거 알면서 여기까지 쫓아와서 훼방 놓는 거야?”
그의 뻔뻔한 태도에 권해솔은 새삼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남자는 어떻게 이 정도의 철면피로 살아가는 걸까.’
“누구랑 결혼하든, 개랑 결혼을 하든, 그딴 건 나 알 바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
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실수로 방금 촬영된 영상이 강재하에게 전송되어 있었고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급히 전송 취소 버튼을 눌렀다.
“여자는 다 그래. 겉으론 싫다 하면서 속으론 아쉬운 거잖아. 지금 후회해도 늦었지만 말 예쁘게 하면 청첩장 정도는 줄 수도 있어.”
강현수의 우쭐한 표정에 권해솔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대체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전 세계 여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건가?’
그녀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신 좀 차려. 뒤통수 맞고 질질 짜지 말고.”
더는 말 섞을 가치도 없어 권해솔은 곧장 진료비를 납부하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현수 오빠, 무슨 기분 안 좋은 일 있었어?”
멀리서 권설아가 다가오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은 두 사람이 결혼 준비를 위해 병원에 들른 날이었다.
건강검진이라든가 자잘한 절차들이 밀려 있었기에 이제서야 겨우 시간을 낸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보기 싫은 사람 하나 봤을 뿐.”
한편.
“막 퇴원했잖아. 아직 몸도 완전히 회복 안 됐고 굳이 오늘 녹음실까지 나올 필요 없어.”
장윤정은 늘 자기 식구들을 잘 챙겼다.
특히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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