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허재환이 강해솔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다른 스태프들에게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전달했다.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얘기했다.
“해솔 씨랑 같이 일하니 좋네요. 매일 정시 퇴근도 가능하고!”
녹음실 안팎으로 즐거운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화가 났던 권해솔도 어느새 진정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상태였다.
“무슨 일이야? 아까 들어올 때 보니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던데.”
장윤정은 권해솔의 기분을 눈치챈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권해솔은 더 얘기하지 않았다.
“됐어, 말하기 싫으면 관둬.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어.”
장윤정이 입을 열지 않는 권해솔을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권해솔이 대수롭지 않아 하면서 물었다.
“재이라도 온 거야?”
장윤정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권해솔이 놀라서 사레가 들려 물을 뿜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장윤정은 그저 눈을 깜빡이면서 고개를 저었다.
권해솔은 너무 기뻐서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번 스케줄은 좀 갑작스러운 것 같더라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한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장윤정이 말을 마치자 권해솔이 두 손으로 장윤정의 팔을 확 잡았다.
“다 필요 없어. 만나지 못하더라도 멀리서 지켜만 봐도 너무 좋아!”
재이는 더빙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만나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그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수많은 소녀팬을 거느리고 다녔다.
권해솔도 그 소녀팬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권해솔은 그 마음을 티 내지 않는 편이었다.
재이가 처음으로 더빙한 작품에서 권해솔은 가장 완벽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권해솔은 재이의 목소리에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권해솔은 그저 재이를 묵묵히 응원하면서 재이의 첫 작품에서 작은 조연 역할을 맡았다.
그때의 권해솔은 처음 이 업계에 데뷔한 신인이었고 지금은 어느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이따가 우리 회사의 내부 통로로 들어오기로 했어. 보고 싶으면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장윤정이 말을 다 마치자 권해솔은 망설임 없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