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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권해솔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이정원이 말을 끊었다. “이게 몇 년 만이야. 사무실 위치가 바뀐 지도 꽤 오래됐어. 지금 그 사무실에는 다른 교수가 있을걸? 걱정하지 마.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나한테도 연락이 올 거야. 게다가 네가 이미 급한 불을 껐으니 문제 없을 거야.” 이정원은 여태까지 가르친 학생 중에서 권해솔이 가장 믿음직스러웠다. 그렇지 않으면 고작 2학년짜리한테 단독 실험을 맡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은 대충 수다를 떨다가 늦은 시간 전화를 끊었다. 권해솔은 스카프를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한숨을 내쉬었다. 침대에 누운 권해솔은 잠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내일 있을 중요한 일정을 떠올리며 억지로 잠에 들려고 했다. 언제 잠에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환한 대낮이었다. 오늘은 권씨 가문에서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권해솔은 사실 참석하지 않아도 되었다. 권해솔이 참석해야 하는 건 최한솔의 제사일 뿐이다. 권씨 가문의 친척은 아주 많았고 권해솔이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게다가 다 권태산과 사이가 좋은 사람들이니 권해솔은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태산 씨, 이쪽이 큰딸인가? 사람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걸 보니 여전하네.” 성형 후 얼굴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권해솔을 보면서 얘기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던 권해솔은 그 말을 듣고 더욱 화가 치솟았다. “저기요, 아줌마. 삶이 퍽퍽하면 한강에 가서 소리나 지르지 왜 다른 사람을 헐뜯어요?” 북적거리던 홀은 권해솔의 한 마디에 물 뿌린 듯 조용해졌다. 권태산도 권해솔이 갑자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하, 이 계집애가 뭐라는 거야! 내가 아무리 못 살아도 너처럼 엄마 없이 자라 가정 교육도 못 받은 애보다는 훨씬 잘 살아!” 그 여자는 권해솔의 말에 발끈해서 침을 튀기면서 얘기했다. 권해솔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얘기하면 소미란 아줌마는 뭐가 되죠?” 그 말에 소미란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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