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강재하가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무서워서!”
권해솔이 그를 슬쩍 째려보며 답했다.
이 상황이 그녀의 잘못으로 생긴 일은 아니었지만 뭐가 됐든 강석호는 오늘 사람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했기에 강현수와 한때 연인이었던 입장으로 그녀는 괜히 마음이 불편하고 또 죄스러웠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강석호가 침대에 반쯤 기댄 채로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해솔이와 둘이 얘기하고 싶으니 재하 너는 나가 있어.”
강재하는 잠시 고민하다 이내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솔아, 내가 미안하다. 그간 현수 놈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강석호는 권해솔의 손을 꼭 잡으며 진심을 담은 사과를 건넸다.
이에 권해솔은 마음이 놓인 한편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작 몇 번 본 게 다인데도 강석호는 자기 아들 편이 아닌 그녀의 편에 섰다.
그녀의 친아버지도 이렇게 안 해줬는데 말이다.
권해솔은 그 뒤로 강석호와 얼마간 얘기를 나누다 강재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이만 푹 주무세요. 다음에 다시 찾아뵐게요.”
권해솔은 강현수는 치가 떨리게 싫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너무 좋았기에 진심으로 그와 친해지고 싶었다.
강재하와 함께 밖으로 나온 그녀는 마침 안으로 들어가려는 강현수와 딱 마주쳐버렸다.
“데려다줄게요.”
강재하는 강현수가 보이지도 않는지 그의 존재를 아주 가볍게 무시했다. 그리고 권해솔 역시 강현수 쪽으로는 시선도 안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 이제는 숨기지도 않는다 이거지? 권해솔, 너 처음부터 우리 삼촌이 목적이었지? 그치?!”
강현수는 지난번처럼 또다시 권해솔에게 달려들려다가 강재하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고는 금세 꼬리를 내렸다.
물론 입은 계속해서 자유분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해솔이 너나 삼촌이나 다 똑같아. 다 상종 못 할 족속들이야!”
강현수는 술 냄새를 가득 풍기며 입고 있던 외투를 멀리 던져버렸다. 하긴 결혼식에서 개망신을 당했는데 멀쩡하면 그게 더 이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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