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0화
강서준은 모든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마지막에 모용추를 찾으러 갔다.
모용추와 작별 인사를 하고 소요왕을 만나러 가서 함께 술을 마셨다.
하루만에 모든 일을 해결한 것이다.
지금 발걸음이 가벼웠다.
살면서 이렇게 마음이 홀가분한 적이 없었다.
사람도 마음도 매우 유쾌했다.
제왕궐.
“보스.”
이혁이 케리어를 들고 위층에서 내려오더니 웃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강서준을 불렀다.
“아직도 안 갔어요? 전 소정이랑 신혼 여행 갈 거예요. 참, 어디로 갈 계획이에요? 저와 소정은 꿈의 도시부터 가볼 생각이에요.”
강서준은 이혁과 문소정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난 며칠 더 있어야 돼. 먼저 가. 목적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어. 아마 마음이 가는 대로 갈 거 같아.”
“그렇군요. 그럼 갈게요.”
이혁은 캐리어를 들고 문소정과 함께 떠났다.
두 사람이 떠난 뒤에 김초현은 강서준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물었다.
“모든 걸 포기하는 것이 아쉽지 않아요?”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아쉬울 게 뭐가 있어요. 내가 바라던 삶이 이제야 이루어졌는데. 참, 어디로 가고 싶어요?”
목적지를 어디로 정할지 정말 생각한 적이 없었다.
김초현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지난번에 우리 살았던 작은 마을 기억해요? 거기로 가고 싶어요.”
강서준의 무공이 폐기되었을 때 김초현은 마을 전체를 사버리고 한동안 머물렀다.
“기억하죠. 거기로 가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이라면 아무 곳에 가도 좋았다.
옆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면 어디든 따듯한 집이였기 때문이다.
김초현은 매우 기뻐했다.
이어서 강서준은 제왕궐에 며칠 지냈다.
3일 뒤에 강천이 드디어 나타났다.
김초현은 반갑게 강천을 맞이했다.
차도 내오고 물도 따라드리자 강천이 손을 내저었다.
“초현, 분주하게 돌아다니지 말고 앉아 있어.”
강서준이 강천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저의 아버지는요?”
강서준이 손 벽을 탁탁 쳤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흰색 양복을 차려 입고 짧은 머리를 한 것이 매우 정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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