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8화
서청희의 눈가에 스친 슬픔을 강서준은 놓치지 않고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일어서며 말했다.
“뭐 드시고 싶어요?”
서청희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았다.
“시간이 없어요. 전 이미 QS상회에서 퇴사해서 지금 송유리 씨가 상회를 관할하고 있어요. 지금 강중에서 출근하는데 서준 씨 전화를 받고 잠시 나온 거예요. 돌아가야 해요.”
그녀는 용의 피를 흔들며 말했다.
“용의 피 고마워요. 또 봐요.”
서청희가 돌아서서 가더니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그리고 강서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기억해요. 밥 한 끼 빚졌어요. 기회가 되면…”
결국 말끝을 흐리고 울먹였다.
멋지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내고 싶었지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서청희가 눈물을 흘리자 강서준은 몸을 돌렸다.
이런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밥 사요.”
그래도 말을 마치고 강서준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았다.
“하,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돼요?”
그녀가 작게 말했다.
강서준은 안아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확실하게 정리하려면 미련을 남겨서는 안 된다.
강서준이 움직이지 않자 서청희는 대답을 알고 바로 돌아섰다.
그녀가 떠난 뒤, 강서준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만나고 싶지 않았다.
고통도 긴 것보다 짧은 것이 낫다고 만나기로 했다.
단번에 끝내면 서로한테 좋으니까.
그 뒤로 JN 가문으로 향했다.
마침 송나나가 혼자 집에 있었다.
그동안 집에 있으면서 무술을 연마하거나 화월산거도에 숨은 무학을 연구했다.
그녀는 순수한 음의 체질이라 체내에서 한기가 끝없이 생겨났다.
그 덕분에 짧은 시간내에 전신의 경맥을 뚫어 5단에 이르렀다.
띵동!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송나나는 잠옷만 입고 문을 열어줬다.
강서준을 보고 반가운 나머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서준 씨. 여긴 어떻게 왔어요?”
송나나에게는 여유롭게 대했다.
그녀와 아무런 감정이 없기 때문에 그냥 작별 인사만 하러 온 것이다.
“나나 씨.”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왜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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