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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김초현이 소스라치며 놀랐다. “정말이에요?” “십중팔구 맞을 것이다.” 강천이 이어서 말했다. “내가 고서를 조사해 봤거든. 한 고서에서 임랑각은 1800년 전에 나타났고 초대 각주가 백효생이라고 불렀지. 이건 우연이 아니야.” 강천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백효생이 4대 서수에 관해 언급할 때부터 의심했었다. 지금 백효생이 영귀의 피만큼 귀한 피를 내주었으니 기린의 피라고 추측한 것이다. 그리고 1800년 전에 백효생은 기린을 도살해서 영생을 얻었을 거라 여겼다. “초현, 용의 피는 네가 잘 챙기고 있어라. 지금 네 체내에 영귀의 피와 기린의 피가 있다. 용의 피까지 합치면 3대 서수의 피를 가진 셈이다. 기린의 피와 용의 피로 네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실력은 향상시킬 수 있을 게다.” 김초현은 왠지 미심쩍었다. “백효생이 왜 저한테 기린의 피를 줬을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백효생은 분명 선심으로 준 것이 아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과 만날 때 조심해야 한다.”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명심할게요.” “참.” 강천이 문뜩 다른 일이 생각났다. “일주일 뒤에 육황산에서 대하 무술인의 모임이 있다. 그때 너도 참가해.” 김초현이 물었다. “모임이요?” 강천이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 천이 조직한 거다. 천이 서준과 같이 바다로 갔어. 거기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누구도 몰라. 천의 말로는 확실히 용이 있고 영생할 수 있다고 했어.” “갈게요.” 김초현은 조금 우울해 보였다. ‘강서준의 죽음이 천과 연관되어 있어.’ 강서준이 천에게 당해서 죽었다고 의심했다. 아니면 강서준의 실력으로 감히 누가 죽일 수 있겠는가? “그럼 난 이만 가겠다.” 강천은 돌아서서 가버렸다. SA 가문 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예운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강천이 왔다가 떠난 것을 보고 턱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백효생이 기린을 도살했네. 반드시 남황에 돌아가서 주인님한테 알려야겠어.” 진예운은 강천과 김초현이 나눈 대화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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