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0화
"중요하냐고?"
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하제일은 말 그대로 천하제일이지, 강서준, 자네는 이게 어떤 느낌인지 절대 모를 거야."
"천하의 사람들이 내 말에 따르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결코 모를 거야."
"지금은 용왕이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자네는 모든 사람들에게 명령하거나,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어."
강서준이 싱긋 웃었다.
그는 천하제일을 꿈꾸지 않는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 조용한 곳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었다.
다만 그 과정에 여의치 않은 많은 일이 생겼다.
지금 그는 어쩔 수 없이 용을 도살하러 왔다.
"됐다."
천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자네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자네는 권력과 힘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알지 못해."
강서준이 고민하더니 말했다. "인생은 행복하고 평안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욕심이 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천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자네가 평범한 사람이면, 김초현이 자네를 사랑했을까? 자네가 평범한 사람이면 누군가 자네를 도왔을까? 내가 알려주지, 절대 그럴 수 없어."
"자네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김초현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야."
"그 점을 알아야 해."
"데릴사위가 된 자네의 신분을 모르던 시절, 김초현은 자네에게 어떻게 대했지?"
"자네가 흑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초현은 어떻게 변했지?"
"이게 바로 권력이 가진 힘이네."
강서준은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천이 한 말은 전부 사실이다.
다만 그는 이런 것에 욕심이 없었다.
그는 차라리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길 원한다.
아무런 고민 없이, 국가 대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국민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신분이 되고 싶었다.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군."
천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다물었다.
강서준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밤은 고요하게 지나갔다.
곧 날이 밝았다.
섬이라 바람이 매우 컸다.
사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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