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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용왕님, 천수님은 뭐예요?” 김초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은 학교에 다니던 기억만 있을 뿐, 용왕님과 용수님 그리고 천수님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하지만 왕은 알고 있다. 강서준을 보던 그녀가 폭소를 터트렸다. “하하하. 왕이라고요? 저 꼴로?”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불가사의했다. ‘왕은 대하의 일인자이자 최고 장관이야. 근데 저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어?’ 때려 죽인다고 해도 믿어지지 않았다. “나 배고파. 햄버거 먹고 싶어요. 옷 갈아입고 나갔다 올게요.” 김초현이 돌아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남은 식구들은 난처하기만 했다. 김천용은 강서준의 눈치를 살폈다. 정말 강서준이 화나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서준아, 조급해하지 마라. 초현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은 것뿐이야. 곧 회복될 거야. 참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 초현이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 있어?” 강서준이 소파에 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 나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라요.” 그는 턱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1년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려면 임랑각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 백효생에게 김초현이 무엇을 겪었는지 물어볼 생각이다. 만약 백효생도 모른다면 누구도 김초현이 무엇 때문에 기억을 잃었는지 모를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떠나지 않았다. 김초현이 햄버거 먹으러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건 기회다. 그녀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왔다. 심플한 캐주얼 옷을 입은 김초현은 더 예쁘고 청순했다. 특히 긴 머리를 정수리에 묶어서 더 청순해 보였다. 전혀 30대 되는 사람 같지 않고 중학생처럼 앳되어 보였다. “초현, 내가 같이 갈게요.” 강서준이 일어서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김초현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잘생긴 강서준을 보고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점점 궁금해졌다. 식구들이 모두 강서준이 남편이라고 했지만 확실히 11년 사이의 기억이 없다. 고등학교 이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강서준이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잠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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