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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교토. 강서준이 시황 묘에 간 뒤로 강영도 QS상회에 와서 서청희의 업무를 도와줬다. 그동안 서청희에게서 한 가지 일을 알게 되었다. 바로 김초현의 몸 상태다. “몇 년밖에 못 산다고요?” 강영이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 “사실이에요?” “거짓말 아니에요.” 서청희가 덧붙였다. “전에 서준 씨가 초현을 데리고 모용추한테 갔었어요. 모용추는 저의 사부여서 저도 그때 함께 있었어요. 사부가 직접 말씀하셨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초현이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어요.” “아니…” 강영은 믿어지지 않았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왜 갑자기 수명이 짧아진 거지?’ 순간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초현을 보러 가야겠어요.” 그녀는 서청희와 인사하고 김초현의 집으로 향했다. 며칠 동안 김초현은 어디도 가지 않고 집에서 화초를 다듬었다. 강영이 찾아왔을 때 마침 마당의 정자에서 쉬고 있었다. “왔어요?” 김초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 강영이 다가와 그녀의 곁에 앉았다. “무슨 일이 있어요?” 김초현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초현 씨…” 강영이 그녀를 살펴보았다. 머리색이 변한 것 외에는 모두 정상으로 보였다. “할 말이 있으면 해요.” 김초현도 강영을 바라봤다. 강영이 생각하다 겨우 입을 열었다. “청희 씨한테서 들었어요. 초현 씨 몸에 문제가 생겨서 몇 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그 말에 김초현의 안색이 굳어졌다. “네.” 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 강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멀쩡하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예요?” “에휴.” 김초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외부 일에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초현 씨.” 강영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말해요.” 김초현은 담담했다. 지금은 모든 것을 깨닫고 얼마 남지 않는 시간에 강서준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싶었다. “초현 씨, 지금 몸이 이 지경이니 더는 서준 오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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