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8화
김초현은 다른 건 바라지 않았다.
지금은 얼마 남지 않는 시간에 강서준에게 사랑의 결실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강서준이 그녀를 보며 맹세했다.
“내가 반드시 당신 병을 고칠게요. 지금 역천81침을 잃어서 그걸 되찾으면 당신 생명을 연장할 수 있어요. 그리고 체내의 피를 자극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김초현은 침묵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 있다.
체내의 피는 이미 영귀의 피와 섞이고 동화되었다.
그 말인즉슨 영귀의 피가 원래의 피를 삼켜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귀의 피에 담긴 모든 힘을 흡수했기 때문에 피에 변이가 생겼다.
더는 피가 재생하지 않고 지금 있는 피로 버텨야 하니 얼마 살지 못한다.
아무리 역천81침이 신기하다고 해도 체내의 피는 더는 재생할 수 없다.
게다가 그녀의 피는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 누구의 피도 소용없다.
그래도 강서준의 희망을 깨트리지 않으려고 침묵했다.
사람은 희망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희망이 없으면 바로 좌절하게 된다.
강서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 뒤로 며칠 동안 강서준은 흑룡부에 있으면서 김초현의 곁을 지켰다.
진예빈도 눈치 있게 방해하지 않고 이튿날에 남황을 떠나 천산파로 돌아갔다.
3일째 되는 날.
백효생이 남황 흑룡부에 나타났다.
흑룡부 거실.
강서준은 맞은편에 앉은 백효생을 보며 물었다.
“제가 원하던 정보를 찾았어요?”
“네.”
백효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강서준은 격동했다.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요?”
백효생이 대답했다.
“지금 보호받고 있더라고요.”
“누가 조세현을 보고하고 있어요?”
“의화.”
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
“의화는 무슨 세력이죠?”
“교토에 돌아가서 왕에게 물으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겁니다.”
백효생의 말에 강서준은 깨달았다.
의화는 왕의 세력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왠지 막막하기도 하고 의심스럽기도 했다.
‘왕이 이익을 위해 백태호와 결탁했는데 왜 조세현을 보호할까?’
조세현의 손에서 자료를 얻지 못하면 백태호뿐만 아니라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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