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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모용추, 나를 막으려는 건가?" 강지는 모용추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이렇게 된 거, 자네부터 죽여야겠군. 자네가 화공마전을 어느 경지까지 수련했는지 궁금하군." 모용추가 한 손으로 등을 짊어지고,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 "시작하시게." 그때야 강서준이 천천히 일어섰다. "우리 집안의 일에 나설 필요 없습니다." 모용추는 몸을 돌려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몸은 괜찮나?" 강서준이 손을 살짝 흔들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진기를 전부 흡수당한 거 아니었나?" 강서준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진기가 흡수당했다고 해서 다시 실력을 회복하지 못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강서준의 얼굴에 떠도는 웃음기를 보고 모용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전장 밖에 서서 강서준과 강지를 번갈아 보았다. 강서준은 덤덤한 표정으로 산꼭대기에 서 있었다. 강지의 얼굴이 어둡게 깔렸다. 강서준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죽어." 등 뒤에 짊어진 장검을 순식간에 칼집에서 빼냈다. "난 김초현의 사람인데, 날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강지는 손에 든 장검을 휘둘며 기합을 질렀다. 대지가 떨렸고, 천지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천산관 사람들은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 나약한 사람들 몇 명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아주 강한 힘이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소리가 들려오자 멀리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빠르게 날아왔다. 하늘에서 내려온 여자가 평온하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녀는 검은 드레스에 검은 장검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가 애쉬 화이트로 변해 있었다. 김초현이었다. 김초현은 자기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달려온 것이다. 가면을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김초현이 갑자기 나타나자 현장에 소란이 일어났다. "정말 김초현입니다." "소문이 사실이야. 천문의 문주는 정말 김초현입니다." "쯧쯧,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명성이 자자한 천문 문주가 강서준의 여자였다니." 천문 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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