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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하루 뒤, 교토 공항에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서 나오고 있다. 평범한 옷차림을 한 그 모습은 농민과 별 차이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 남자가 바로 강서준이다. 그는 구절진경을 수련한 뒤 쉬지 않고 교토성으로 달려왔다. 몬국과 격전을 벌인 후 보름이 지났다. 비록 할아버지를 만났지만 몬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강서준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몬국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지금 교토성의 상황도 어떤지 모른다. 그래서 실력을 회복한 뒤 단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공항 밖으로 나온 강서준은 택시를 불렀다. “용양구로 가주세요.” 택시 기사가 강서준을 힐끗 보았다. 옷차림새를 보아 돈이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 용양구에는 사합원밖에 없었고 부자들만 살았다. “30만.” 기사가 입을 크게 벌리며 말했다. “도착하면 줄게요.” 강서준은 뒷좌석에 기대어 앉았다. 휴대폰은 몬국에서 이미 부서졌다. 게다가 지갑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없어서 지금 1푼도 없었다. 공항 티켓은 어떻게 샀냐고 묻는다면, 지금 그의 직급으로 무료로 비행기를 탈 수 있어 얼굴만 스캔하면 되었다. 먼저 김초현의 집으로 갈 예산이다. 그녀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이수빈에게 택시를 탄 값을 지불하라고 할 것이다. 택시 기사가 그를 힐끗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돈이 없어? 그럼 내려. 안 가.” 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돈을 안 준다는 말은 안 했어요. 서둘러요.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시간을 지체하면 기사님이 책임질 거예요?” “어이쿠, 안 가겠다면 어쩔 건데? 날 어떻게 하려는지 두고 봐야겠네.” 기사님도 성격이 보통이 아니었다. 강서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기사를 앞에 두고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휴대폰은 빌려줄 수 있죠?” “여기.” 기사는 강서준이 휴대폰을 들고 튈까 봐 두려워서 미리 차 문까지 잠갔다. 강서준은 휴대폰을 받고 이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이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나야.” 강서준의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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