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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강천이 떠났다. 강서준은 그가 사라진 방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점점 할아버지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 “에휴.” 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그는 할아버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직도 그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른 시일 내에 김초현을 찾는 것이다. 강천의 말에 따르면 김초현의 몸속에서 영귀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 강제로 그를 데려오고 방에 해골을 남기고 나왔다고 했다. 김초현이 그 장면을 본다면 분명 격분하며 미쳐버릴 것이다. 보름이 지났으니 그도 김초현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리가 없었다. 그러니 반드시 찾아야 했다. “내 실력은 어느 경지에 이르렀지?” 강서준은 바로 떠나지 않았다. 보름 동안 구절진경을 익혔지만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감이 오지 않았다. 구고진기를 수련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강서준은 몸에 스며든 구고진기를 움직였다. 순간 체내에서 9줄기 진기가 솟구치더니 신속하게 단전에 모였다. 그의 기운이 순식간에 폭증했다. 9줄기 진기가 융합되자 그의 진기가 완전히 변하더니 다시 지강지양의 천강진기로 변했다. 강서준은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체내의 천강진기가 몸속에서 떠돌다가 순간 얼떨결에 한 계단을 보았다. 이 계단은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 같기도 하고 머릿속에 나타난 것 같기도 했다. 그가 손을 내밀어 계단을 잡으려 했지만 잡히지 않았다. 이 계단은 비현실적인 것이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으며 오로지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천제인가?” 강서준이 중얼거렸다. 8단 절정에 달하면 천제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천제는 그냥 느낌과 같았다. 진기가 극치에 도달하면 천제가 나타났다. 그리고 천제 9단계에 이르면 9단을 돌파하게 된다. 9단은 무학에서 최고의 호칭이다. 물론 영생도 의미한다. 하지만 1000년 동안 누구도 이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 “9단에 이르면 정말 장생할 수 있을까?” 강서준은 불가능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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