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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대하의 어느 마을. 단층집 안에서 강서준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다. 강천은 이미 그의 혈도를 찍어서 풀릴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 강천은 침대 옆에 앉아 편히 잠든 강서준을 바라봤다. 순간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가 누그러졌다. 작년에 강서준이 남황을 떠나 강중에 온 후, 강천이 직접 그를 주시한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에게 분부를 내렸다. 그래서 강서준의 모든 행적을 알고 있었다. 강서준이 태일교에 간 소식을 알고 그도 뒤를 따랐었다. 수십 년 동안 그는 전 세계의 여러 문파를 방문했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있는 문파라면 무조건 가서 그들의 무학도 자연스럽게 훔쳐서 배웠다. 강천이 태일교에 기재된 무학도 알아냈지만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강서준이 태일교의 성화굴에 들어가서 구절진경을 보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봤다면 진심으로 그가 실력을 회복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 만약 보지 못했다면 강서준을 억지로 불 속으로 밀어 넣는 격이 된다. 강천이 사색에 잠기면서 뒤를 돌아 떠났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인피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고 나타났다. 바로 태일교의 교주 태일의 모습이었다. 태일로 위장한 목적은 강서준이 구절진경을 봤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다. 만약 보지 못했다면 태일 교주의 신분으로 그에게 전수할 생각이다. 강천이 방에 들어가서 강서준의 혈도를 풀어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서준이 깨어났다. 슬며시 눈을 뜬 순간, 오랫동안 잠을 잔 것처럼 두통이 아팠다. “초현.” 그가 김초현의 이름을 불렀다. “일어났어?” 침대 옆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김초현의 목소리가 아니어서 강서준이 경계했다. “나다. 나 태일이야.” 강천은 태일인 척 말했다. 강서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앉은 사람을 보았다. 태일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서야 안심했다. 하지만 또 경계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저, 저 지금 어디 있어요?” 강천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말이야. 내가 대하에 와서 너를 찾아다녔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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