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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김초현이 주방으로 들어가 밥그릇을 챙겨왔다. 밥을 푸짐하게 담은 그릇을 강서준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여기요.” 강서준이 받으면서 싱긋 웃었다. “고마워요. 여보.” ‘여보’라는 말에 김초현은 감동을 받았다. 순간 코끝이 찡해 나면서 하마터면 울음을 터트릴 뻔했다. 그동안 같이 살면서 처음으로 여보라고 불러준 것이다. 그 순간, 그를 위해 바친 정성들이 모두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한참 뒤에야 겨우 울적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결과가 어떻든 반년 사이에 일을 다 마치고 우리 같이 은거하면서 살아요. 네?” “그래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같은 삶에 진작에 진절머리 났다. 군대에서 10년, 학살한 세월도 10년, 싸우고 죽이는 삶이 이젠 지쳤다. 만약 전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남황에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수저를 들고 묵묵히 먹기 시작했다. “참.” 밥그릇을 절반 비웠을 때 그가 수저를 놓으며 물었다. “군혼에 대해 알아요?” “네.”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대응국에 간 뒤에 강영이 계속 찾아와서 잡담을 나누다가 교토의 정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때 군혼의 총사령관이 강지라는 사실과 고대무술인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강서준이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군혼이 왜 생겨났을까요?” 강씨 저택을 나서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생각했던 문제였다.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봤지만 다 불확실했다. 지금 김초현은 예전처럼 바보 같지 않고 오히려 대하 교토의 정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히 그녀도 이 문제에 대해 강영과 상의한 적이 있었다. “나도 강영한테서 들었어요. 강지가 강철구를 습격해서 영귀의 내단을 빼앗았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강지는 강철구가 복수하러 올까 봐 두려워서 더 강한 세력을 찾아간 게 아닐까요? 8단 강자는 너무 막강해서 그를 위협할 만한 사람은 극히 적으니까요.” “그런데도 군혼 총사령관이 되었어요. 전에 강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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