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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얼마나 더 가야 해요?” 하이힐을 신은 아엘이 더 이상 못 걷겠다며 주저앉았다. “차도 있는데 굳이 걸어가야 하냐고요?” “바로 앞이에요. 아니면 택시 불러줄 테니까 호텔 가서 쉴래요?” 호텔에 가라는 말에 아엘이 벌떡 일어섰다. “싫어요. 같이 가요!” 입을 삐죽 내밀면서 강서준을 향해 걸어갔다. 한참 걸었더니 저 멀리 별장이 보였다. 그때 중형무기를 들고 위장복을 한 용병들이 앞길을 막았다. 용병들을 본 아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와. 용병군이야.” 대응국 공주님으로 살면서 어떤 장면도 다 겪어봤었다. 그러니 용병들이 출동했다고 해서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흥분되었다. “누구냐?” 기관총을 멘 한 중년 남자가 다가오며 물었다. 강서준이 앞으로 나서자 숱한 기관총이 그를 향해 겨누었다. 그가 손을 들어 움직이지 말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용전 강서준이다. 우즈 보스 만나러 왔다.” “용전?” 중년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용전을 처음 듣는 모양이다. 하지만 위에서 강서준이라는 자가 이곳에 온다는 언질을 주어서 알고 있었다. 중년 남자가 무리의 우두머리인지 한참 머뭇거리더니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수색해.” 강서준은 형검 외에 아무런 무기도 갖고 오지 않았다. “보스를 만나려면 어떤 무기도 못 가지고 들어가. 그러니 무기 다 내려.” 강서준이 잠시 생각하더니 형검을 던져주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우두머리가 떨어진 검을 들고 검날을 뽑아 보더니 피식 웃으며 감탄했다. “좋은 검이군.” 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잘 지키고 있어. 잊어버리는 날엔 책임을 물어내야 할 거야.” 우두머리가 검을 집어넣고 뒤에 선 부하에게 건넸다. “남은 두 사람도 계속 수색해.” 이혁은 아주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아엘은 아니었다. “그 더러운 손으로 감히 이 공주님의 몸을 수색한다고?” “거절해? 잡아!” 우두머리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뒤에 선 부하가 총을 들고 다가갔다. “이것들이 감히 누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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