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7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강영은 그녀의 팔목을 낚아채 맥을 짚었다. 강영은 김초현의 손목을 잡자마자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느꼈다.
인상을 구긴 채 맥을 짚던 강영은 그녀가 심하게 다쳤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렇게 심하게 다쳤어요?"
김초현은 휴지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힘없이 말했다.
"진청산과 싸우던 중에 공격당했어요. 영귀의 내단을 제련한 덕에 실력이 강해졌더라고요, 제가 강천 할아버지인 줄 알던데, 꺼림칙하지만 그래도 강천 할아버지라고 오해한 덕분에 이렇게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 거예요."
김초현은 천산파 근처에서 상처를 치료한 뒤 서둘러 교토로 돌아왔다. 밖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교토로 돌아온 뒤에야 비로소 안심하고 상처 치료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통증을 참으며 평범한 관광객처럼 위장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상처가 심해 안정을 취하는 게 좋겠어요. 계속 이렇게 무리하다가는 정말 큰일 나요."
강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제가 약 만들어 올 때까지 몸조리하고 있어요."
김초현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평범한 약으로 치료할 수 없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
김초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어지러움을 느낀 그녀는 극심한 통증에 못 이겨 다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강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캐리어를 잡아끌고 김초현을 부축했다.
"내 물건에서 손 떼요."
강영이 캐리어를 가져가자 김초현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고함을 질렀다. 강영은 당황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녀가 말했다.
"전 그냥 대신 들어드리려고..."
"됐어요."
김초현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김초현은 자기의 캐리어를 끌고 힘겹게 집 안으로 걸어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문을 세게 쿵 닫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강영은 무안한 듯 코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정이라곤 없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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